COU
카테고리
작성일
2022. 5. 2. 09:01
작성자
도림친

@@: 가족들아 일단 너희 드림캐가 뭘 잘못했다 치고 드림주가 좋아하는 먹을 것 사들고 오는 이야기 해주라.

쿠가 싫어하는 거 알고있다가 깜빡 잊어먹고,
화내는 모습 본 뒤에야 뻘뻘거리는...검은 용애들.
쿠가 좋아하는 타르트 몇 개 사들고 바이크도 잊은 채 후다닥 집에 찾아가는 이야기



쿠가 싫어하는 건, 싸움 도박 싸움 내기.
너무 싫어해서 콕 집어서 '절대 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해두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은 용을 창설하는 날에도, 새사람들이 들어오거나 하는 집회 날에도 틈틈이 말해줬었어.
하도 꼼꼼히 말하다 보니 애들이 이제 그만 말해도 괜찮다고,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걱정 말라고 하기에 쿠는 친구들이 못미덥... 긴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알았어, 이제 그만 말할게! 기억이나 해!"

라고 웃어넘기고 그럭저럭 약속이 지켜지는 듯 평화로운 날들이 지나갔었지.



어느 날, 쿠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늦게 도착하는 날.
검은 용애들은 모이기로 했던 아지트에 모여 앉아, 쿠가 올 때까지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어.
그러다 와카랑 케이가 몸이 근질거렸던 건지 오랜만에 대련을 하자며 아지트 공간 가운데에 자리를 만들어서 다른 팀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싸울 준비를 했어.
그렇게 대련을 하려던 찰나에 누군가 외친

"벤케이 군에게 2천엔!"

하는 소리에 열띤 분위기가 되어, 너도나도 자연스럽게 돈을 걸며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된 거야.
물론 신이랑 타케도 함께.

검은 용의 총무가 싫어한다고 늘 말하던 게 생각난 다른 검은 용 애들 몇몇이 동공 지진이 일어난 줄도 모른 채, 아지트는 금방 시끌시끌해졌어.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도착한 쿠는 자신이 늦게 왔음에 애들한테 미안해가지고 오면서 사온 간식거리들을 검은 용애들에게 말을 걸며 나눠주었어.

"늦어서 미안해... 오늘 뭐 했어? 재미있는 일이 있었나 본데?"

하고 웃으며 물어보니까, 눈치 없게 최근에 들어온 말단애들이 아 오늘 싸움 내기했었다고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를 꺼내버린 거야.
눈치 보고 있던 다른 애들이 이마를 때리는 것도 잠시, 쿠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웃고 있던 표정이 한순간 사라지고 친구이자 검은 용의 간부란 놈들 얼굴 하나하나 보면서 눈도 마주치며

"아하."

라는 짧은 감탄사만 남긴 채, 간식거리가 담겨있는 봉지를 손에서 툭 내려놓고 왔던 길을 도로 걸어가 나가버렸어.

"아 큰일 났다, 우리 금지였잖아... 이거."

이 큰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해버린 말단애들한테 뭐라 하려다가 쿠가 자주 말했던 거고 예전에도 화낸 전적이 있었기에 애초에 자신들의 잘못이라 입을 다물고 서둘러 쿠를 찾으러 나갔어.



한편 쿠는 투덜거리면서 친구들이 나쁜 의도로 싸움 도박한 것 아닐 줄 알고 있지만, 하지 말아 달라고 몇 번이나 부탁했었는데 자신을 무시하고 별 생각조차 안 해 주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면서 그로 인해 서운해하며 짜증내고 있었어.

그 순간, 그렇게 나와버렸으니까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는 거야.
쿠는 전화음이 끊길 때까지 무시한 채로 있다고 지금 대화할 기분 아니라고 다음에 보자고 문자만 보내고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다시 찔러 넣었어.
기분 나빠하는 것 다 티 내고 아지트를 뛰쳐나왔기에 도로 가기엔 민망하니까, 근처 빵집에서 타르트를 사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



쿠는 집으로 돌아와 사온 타르트를 한입 한입 뜯어먹으며, 자신이 너무 갑갑하게 굴었나 하고 내일부터 어떻게 친구들을 마주할까... 얼굴을 찌푸려 생각에 잠기고 있었지.
그냥 나 무시하냐, 하지 말라고~하면서 대충 웃어넘길 걸 그랬나... 하고 후회하며 눈물을 찔끔 거리도 하고.

그때, 초인종이 열심히 딩동 거리는 거야.
심란한 마음으로 한숨을 내뱉고 나가보니, 숨 차하면서 헉헉대는... 친구들이 있었어.

"... 바이크는 어따 두고, 뭐 하는 거야."

"쿠야, 미안해."

친구들은 직접 발로 뛰어서 왔는지, 숨을 고르다가 미안하다 사과하는 모습에 쿠는 마음이 살살 누그러진 거야.
주뼛주뼛 뒤에 뭔가를 숨긴 채 긴장하고 있는 건장한 남성 4명을 보자니 웃기기도 하고.

"아냐, 나도 괜히 기분 나쁜 티 내고 왔어.
너희는 아무 뜻 없었는데 다른 애들 앞에서 민망하게 만들어버려서 미안... 일단 들어와."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면서 친구들에게 들어오라며 집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 테이블 위 먹던 타르트의 흔적을 정리하고 있으면

"어."

하고 당황하는 애들 목소리가 나길래, 고개를 들어 올려 바라봤어.
그러자 4명 전부 방금 쿠가 다녀왔던 베이커리의 상자들을 내밀며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는 거야.
머리에 물음표를 띄운 채 궁금한 얼굴로 쿠가 상자를 열어보았더니 쿠가 무슨 타르트를 좋아할까 생각하면서 골라 담았지만 결국엔 자신들의 취향도 섞여있게 타르트가 여러 종류로 담아져 있었어.

"아~뭐야 타르트 너무 많잖아, 삼시세끼 다 타르트 먹어야 하는 거 아냐?"

그런 상자들을 살펴보던 쿠는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언제 화내고 분위기가 나빠졌었는 지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기분도 전부 풀려버려 크게 웃어댔어.

그렇게 다시 좋아진 분위기 속에서 다 같이 타르트 타임을 가졌지.

++

와중에 타케오미만 쿠 취향 잘 알아서 자기 혼자 호두 타르트만 잔뜩 사 온 게 포인트.

"헐, 타케짱 나 호두타르트 엄청 좋아해!"


"알아,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