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
카테고리
작성일
2022. 5. 2. 07:00
작성자
도림친

@@: 드림주 지인이 자리 채워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소개팅 간 건데 드림주 소개팅 소식들은 드림캐 알려주세요.

쿠 학생시절로 밴드부 친구가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가주는데,
쿠한테 친구이상으론 관심 없던 시절인 신이치로는 팝콘 사들고 구경하러 가고
쿠한테 마음있었던 타케오미는 쟤 뭐하냐고 어이없어하면서 신이치로랑 같이 구경 갈 것 같아.

라는 썰




시점은 방과 후 밴드부의 활동마저 끝이 나서, 교실 청소하고 있던 늦은 오후였어.

"쿠, 나 한 번만 도와주라!"

"아? 갑자기 무슨 일을?"

쿠는 열심히 바닥을 쓸고 있었는데, 주변 청소를 하던 밴드부 친구 중 하나가 쿠 어깨를 붙잡더니 절절하게 말을 거는 거야.
쿠는 뜬금없이 뭘 부탁하는 건가 싶었는데

"나 소개팅을 열었는데, 자리 하나가 부족해."

"아하하, 지랄."

듣자 하니 소개팅 자리 하나가 갑자기 비었는데 쿠 보고 채워주면 안 되겠냐는 이야기였어.

"야 나 폭주족도 하는데? 불량하고 문신이랑... 흉터도 있고."

"폭주족이란 것만 빼면 다 매력점이잖아! 밴드부 보컬에! 외국계라 외모도 나쁘지 않고! 키도 크고! 돈도 많고! 흉터도 막 숨겨진 매력이라며 여자애들이 좋아한다더만!"

"너 급하냐."

쿠는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하면서 거절하려고 했는데 급한 마음에 아 다 괜찮다니까~하면서 매달리는 친구를 보자니 거절하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가주기로 했지만 대신 청소 세 번을 빼주기로 약속하고 가기로 했지.



한편, 부활동 청소가 끝나고 같이 가기로 한 신이치로랑 타케오미가 학교 근처에서 쿠를 기다리고있었는데...

갑자기 휴대폰 진동이 울리더니 쿠에게 문자가 하나 온거야.

너희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급한 일이 생겨 버렸으니 오늘은 먼저 가달라는 내용의 문자였어.

신이치로와 타케오미는 그런 쿠의 문자를 보고 잠시 어리둥절했지.
뭐 꼭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쿠는 자기들이랑 같이 등하교하기를 좋아해서 부활동이나 알바 같은 개인적인 일 빼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등하교했었거든.
그래서 그 둘은 의아했어, 쿠가 오늘 왜 이러지? 하고

"신이치로, 쿠 녀석 말이야, 무슨 급한 일이 있다는 거냐?"

"글쎄... 바쁘다니까 뭐라 할 말은 없지."

"그 녀석... 부활동도 아니고 오늘 알바 있는 날도 아닌데."

"흠... 쿠 혹시 뭐 있나?"

혹시 쿠가 블랙드래곤을 창설하고 나서 뭔가 위험한 일이라도 휘말렸나? 뭐가 있으려나하고 둘은 궁금했어.
머리를 쥐어짜 봐도 그다지 별 생각이 안 나니까 심심하기도 해서 마침 한가해할 와카사랑 케이조한테 연락하고 쿠 찾아달라고 하기로 한 거야.
그러면 와카사랑 케이조를 포함한 심심했던 블랙드래곤이 퍼져서 어슬렁어슬렁 쿠를 찾는데, 와카사는 혹시 몰라 케이조랑 번화가 쪽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카페에서 여자애들이랑 시시덕대는 쿠를 발견한 거야.

"하? 쿠짱 뭐 하는 거야?"

와카사 입장에서는 밴드부 동료나 동생들이나 우리들이랑만 놀면서 웬 모르는 여자애들이랑 초면에 시시덕대고 있으니까 그 장면이 희귀한 거야.
당연히 소개팅하는 걸로 보이긴 했지만 황당했지.
와카사는 근처 풀숲에 숨어서는 그 모습을 몰래 사진 찍어서 신이치로한테 사진이랑 함께 문자 보냈어.

'쿠 짱, 아마 소개팅 중.'

그걸 본 신이치로는 와 대박 하면서 감탄한 뒤에 와카사에게 바로 주소 물어보곤 근처 편의점에 들려 과자를 사고 그 카페로 향했어.
같이 있던 타케오미는 '얘 뭐 하는 거냐...' 하고 어이없어하면서 한숨 쉬며 신이치로를 따라갔고.



카페 근처 풀숲에 숨어있던 와카사랑 케이조가 애들한테 손짓하며 이리오라고 불렀어.
죄다 옹기종기 풀숲에 모여선 신이치로가 사 온 과자를 냠냠하면서 쿠의 소개팅 현장을 구경했지.

한편 쿠는 시끌벅적하게 5대 5로 소개팅을 하고 있었는데,
마음 없이 온 것이기도 하고 사람도 참 많고 이런 상황마저 어색하고 잘 못할 것 같아서 실실 웃기만 하면서 앉아있었는데 이상하게 어떻게든 대화가 이어지는 거야.

"와... 쿠 선수네."

"신이치로 제발 조용히 해라..."

"왜, 쿠짱 웃는 얼굴로 다 꼬시고 있는 것 같은데."

신이치로랑 케이조, 와카사는 선글라스는 또 어디서 났는지 선글라스 끼면서 과자를 우적우적 먹고 있었고,
타케오미는 머리 부여잡으며 한숨만 내쉬었어.

++

나중에 다 끝나고 카페에서 나온 쿠는 긴장을 너무해서 피곤했는지 애들이 있는 풀숲 쪽으로 걸어갔어.
그쪽에 벤치가 있었거든, 물론 친구들도.

"..."

"앗, 쿠야 안녕."

"... 쿠야 이건."

"사노, 타케오미 내가 먼저 집에 가라 했는데 왜 여기 있는 거냐? 와카랑 케이도 데리고."

"아; 쿠 화났냐."

"쿠짱, 그게 있지."

"케이, 와카... 너희들도 말이야..."

그렇게 쿠한테 들켜서 혼났지만, 쿠는 민망함에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어.
그래서 친구들도 아 쿠가 진심으로 화난 건아니구나하고 안심한 뒤 바로 놀려먹었지.

"미친놈들아, 나도 여자애들이랑 대화 정도는 하거든?"

쿠는 민망하기도 하고 어이없어서 냅다 소리를 질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