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
카테고리
작성일
2022. 5. 2. 05:37
작성자
도림친

@@: 탐드 그 놈(드림캐)이 뭐가 좋냐~라는 소리 들은 드림주는

아 당연히 내 사람들이니까 좋아하겠지... 하고
그런 시비 들으면 무시하는 타입.

그런데¿ 타케짱한테 그런 소리 들은 썰 🤨
시점은... 검은 용 해체하고 타케오미 막 나갈 때?



"쿠야, 너 요즘 신이치로 녀석이랑만 만나지 않냐?"

"아? 뭐라는 거야 타케짱, 네가 안 놀러 오는 거잖아?"

한적한 오후, 쿠와 타케오미는 공원 벤치에 앉아 쉬며 별거 아닌 걸로 투닥투닥 다투고 있었어.



타케오미는 요즘 자신이 안 만나러 간 것도 있지만, 쿠에게 전화할 때마다 신이랑 있다느니, 신 가게라느니, 사노 집에 왔다느니, 사노사노, 신신밖에 들은 말이 없어서 기가 차는 마음에 어느 날 뜬금없이 쿠 집에 찾아갔어.

"잠깐 나와봐, 대화 좀 하자."

"...? 뭐야 타케짱, 연락도 없이 오는 게 어딨어?
뭐 난 좋지만!"

타케오미는 심각한 분위기로 왔는데 쿠는 어리둥절하면서도 오랜만에 보는 타케오미에 기분이 좋았어.
그렇게 둘은 대화하기 위해 집 근처 공원에 앉아있게 된 거야.



"와카랑 벤케이도 있잖냐, 너는 왜 매일같이 신이치로 녀석이랑 노는 건데?"

"무슨 매일이야, 같은 동네니까 쉬는 날에만 자주 놀러 가는 거지. 나도 집에 있을 때엔 집에 있거든? 그리고 와카랑 케이는 체육관으로 바쁘잖아.

... 너도 바쁜 거 아냐? 넌 전화도 안 받잖아."

쿠도 사실 타케오미에게 할 말은 많았는데, 얘 상태가 영... 전화도 안 받고 말이야!
그래 놓고 뭐? 자기랑 안 놀아준다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쿠는 타케오미가 괜히 와카랑 케이랑 신만 들먹이는 거 같아서 심술이 난 거야.

"네가 전화받았으면 당연히 같이 놀았거든? 오늘도 봐.
네가 찾아온 거긴 했지만 너랑 시간 보내려고 바로 나왔잖아."

"허, 잘못된 게 나다?"

"그래, 바보 타케짱."

타케오미는 자신을 되려 질타하는 쿠를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이게 아닌데... 하고 괜히 속 쓰려하며 주머니 속 담배와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지폈어.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면 어떡해, 네가 그러고도 어른이야."

"아무도 없잖냐."

"담배 꺼, 애들이 언제 올 줄 알고. 자판기에서 음료수 사줄 테니까 담배 대신 그거 마셔."

애들이 놀러 다닐 공원에서 담배 피우는 타케오미가 맘에 안 들었던 쿠는 공원 안에 자판기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타케오미의 담배에 삿대질을 하며 끄라고 강조한 후 자판기 쪽으로 향했어.



"... 별걸 다..."

타케오미는 그런 쿠 모습에 힘이 빠져서 벤치에 기댄 채 하늘을 올려다보고만 있었지.
그러다 아까 전의 대화가 생각이 나서 갑자기 짜증이 밀려와 확 하고 자세를 바로 고쳐 앉아 이번엔 땅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어.
질투심이 폭발한 듯 담배연기 아래로 내뿜으면서 혼잣말로,

"... 그놈이 뭐가 그리 좋냐..."

하고 육성으로 내뱉어버곤 했지.
작은 목소리였지만 소리가 나긴 했으니 깜짝 놀라서 입을 바로 막았지만 이미 나온 소리,
쿠는 음료수를 들고 왔다가 때마침 그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어 버린 거야.

"... 쿠야 너 혹시..."

"누굴 좋아해 내가. 사노? 신?... 친구니까 좋아하긴 하지.
내가 걔랑만 놀았다고 질투라도 하냐? 걱정 마, 난 타케짱도 좋아해."

타케오미의 불안감에 맞게 쿠는 다 들어버려서 그에 대답을 했는데, 타케오미는 앞말 다 잘라먹고 '타케짱(도) 좋아해'란 말에 약간 기분 좋아졌다가 쿠가 다시

"아 와카랑 케이도 좋아하지~ 자 음료수 받아."

하면서 음료수를 건네주기에 타케오미는 음료수 받고 눈물 찔끔거리며 속으로 그래 그렇겠지~하곤 피던 담배를 마저 폈어.

"아니 음료수 줬잖아 타케짱, 담배 끄라고."

++

그렇게 서로 서운한 이야기를 나누고 좋게(?) 풀어나간 뒤, 쿠는 마저 못한 이야기를 더 나누기 위해 타케오미에게 자신의 집에서 저녁을 먹고 가거나 자고 가라고 하곤 타케오미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어.

"타케짱, 역시 신이랑 와카, 케이도 부를까?"

"... 됐어, 그 녀석들도 바쁘겠지."

"뭐...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도 다섯이서 모인 것도 언제 적인지 잘 모르겠는데...
난 너랑만 있는 것도 좋지만."

쿠는 타케오미랑 둘만 있는 것도 좋았지만 역시 다섯이서 모여서 시끌벅적해지는 그 순간을 가장 좋아했어.
타케오미도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

"나중에."

"응?"

"나중에 네 집에 모여서... 그래 고기 파티라도 하자고."

타케오미는 쿠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서운해하는 쿠를 위해 뭐라도 말해주고 싶었어.

"그래 좋아, 타케짱 꼭 와야 한다?"

쿠는 그런 타케오미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둘이서만 정한 허울뿐인 약속이라도 다섯이서 만나 신나게 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어.

집으로 가면서도 오손도손 이야기하다 보니 하늘은 저녁노을로 붉어지고 어느새 쿠의 집에 가까워졌지.

"자 들어가자!"

오랜만에 온 쿠의 집.
타케오미는 오랜만에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