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
카테고리
작성일
2022. 5. 2. 04:11
작성자
도림친

@@: 드림주는 아픈 걸 참는 타입? 말하는 타입?

쿠는 다치거나 아프면 말하는 타입.

작게 다치면 오버하면서 아프다고 말하는 타입.
크게 다치면 벌벌 떨면서도 아프다고 말하는 타입.
감기 같은 병 걸려서 아프면 그룹 생활을 주로 하니까
'일단 알려야 해...!' 라는 마음가짐으로(의무적으로) 바로 말하는 타입.

라는 이유로 쿠 팔 다친 이유 썰 🚨




그 날도 언젠가 한 번은 하던 다른 폭주족 팀들과의 항쟁이었어.
왜 싸우게 된 건진 자세히는 몰라, 자리 또는 구역 싸움이라거나 그냥 시비가 붙어서 이거나 팀원이 어디서 맞고 와서 그에 대한 복수라거나.

꽤나 오랫동안 이어진 항쟁이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1대 블랙드래곤, 도쿄 제일의 폭주족!
당연히 항쟁은 블랙드래곤의 승리로 판이 기울어져 끝나가고 있었어.

그 살벌하고 시끌벅적한 싸움판 안에서 쿠는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떨어진 채로 열심히 싸우고 있었지.
쿠는 자신이 제일 자신이 있는 악력과 팔의 힘으로 적팀을 던져가며 싸우고 있었어.
그런데 그런 쿠 등 뒤로 덜덜 떨며 겁먹은 놈이 하나 서있던 거야.
그놈이 갑자기 품 속에서 반짝하고 빛나는 물건을 꺼내선 비명을 질러대면서 칼을 막 휙휙 휘두르고 달려오는 거지.

쿠는 비명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고 그놈과 마주했는데, 그놈은 쿠 얼굴이랑 목 쪽으로 칼을 높게 휘두르며 다가왔어.

"어? 어, 잠깐 목은?!!"

쿠는 너무 놀라서 아무런 방어도 못하고 겨우 왼 팔을 들어, 얼굴과 목을 보호했는데 아래 팔부분이 거의 손 근처부터 팔꿈치 부근까지 푹 하고 깊게 베어버린 거야.



다른 쪽에선 와카사와 케이조가 적팀의 총장을 무너뜨리면서 싸움이 끝났고, 신이치로와 타케오미도 정리가 끝났는지 이쪽으로 모이기 시작했어.

"이제 잔챙이들 뿐이다, 정리는 쉬워."

"우리도 끝났어, 쿠는 어디 있어 와카?"

"쿠짱은 아마 저쪽—..."

케이조는 주먹을 털고선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어, 잔챙이뿐이니 금방 끝날 거라고.
신이치로는 타케오미와 함께 다가오면서 이쪽도 끝났다며 싱글벙글 자신 있게 걸어왔는데, 다섯 명 중 네 명만 보이고 쿠만 보이지 않는 거야.
그래서 와카사한테 쿠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봤어.
마지막으로 봤을 때에는 와카사랑 케이조 그리고 쿠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야.
와카사도 그런 생각은 같아서 아마 근처에 있을 거라 생각해, 주위를 둘러봤어.
하지만 그때 보게 된 건, 저 멀리서 쿠가 적팀의 칼에 베이는 모습이었어.

"어...? 쿠짱?"



쿠는 칼에 베임과 동시에 그 반동과 공격받은 것에 놀라 뒤로 밀려나면서 바닥에 주저앉아버렸어.
팔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통증 때문에 다시 일어나지도 못하고 고개도 못 든 채 팔을 꽉 잡고 있었지.

상황 정리가 다 되어가던 블랙드래곤 애들도, 저 멀리서 목격한 와카사, 케이조, 신이치로, 타케오미도 그 소란에 모두 놀라서 얼굴이 새파래진 채로 쿠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왔어.
그런데 쿠가 주저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놈은 칼을 다시 높이 들어서는 쿠에게 휘두르려 하는 거야.

빠르게 온 와카사가 그놈을 발로 차 날려 보내고 기절시키는 사이, 신이치로와 타케오미가 고개 숙여 앉아있는 쿠를 일으켰어.

"쿠야! 얼굴 좀 들어봐! 괜찮은 거야?!"

쿠는 익숙한 목소리에 힘겹게 고개를 들어 올렸어.
그런데 얘가 새파래진 얼굴에 진짜 아파 죽겠다는 얼굴로 벌벌 떨면서 그 두 사람을 쳐다보는 거야, 팔의 상처에서 나온 피로 흠뻑 젖은 채로.

"애들아... 나 어떡하냐... 너, 너무 아픈데...?"

그런 쿠의 모습을 보고 신이치로와 타케오미는 심히 당황했어, 이렇게나 크게 다칠 거라곤 생각 못했기 때문이야.
이런 적은 처음이었는 걸.
케이조가 어서 자기 등에 업히게 하라고 소리치는 것에 정신을 차린 신이치로랑 타케오미가 쿠를 부축해서 케이조 등에 업힐 수 있게 도와주고, 케이조는 바로 일어나 병원으로 달려갔어.

케이조는 곧바로 쿠를 업어서 병원으로 뛰어가는데 쿠가 팔을 다치기도 하고 피가 많이 나니까 힘이 없어서, 케이조 등을 잘 못 잡는 거야.
그래서 자꾸만 쿠가 흔들리니까 케이조는 당황하면서도 심각한 얼굴로 어떻게든 쿠를 꽉 잡고 달렸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긴급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기다리는 과정이 친구들에겐 죽을 맛이었어.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는데 케이조의 특공복이 쿠의 피로 물들어있고, 쿠를 부축했던 타케오미와 신이치로의 손도 쿠의 피가 묻어있었지, 와카사도 입술을 깨물며 기다렸어.



수술은 완벽하게 잘 끝났고, 쿠는 며칠간 입원하게 됐어.
다시 멀쩡하게 팔을 움직일 순 있게 됐지만, 흉터는 선명하게 남아버렸지.

"괜찮아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너희 덕분이야, 괜찮아~"

자기들 잘못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시무룩해져 있는 친구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쿠는 환자복을 입은 채였지만 아하하 하고 웃어 보였어.

++

그 후에 병문안을 핑계로 놀러 온 친구들이랑 과일 까먹으면서 하는 대화를 나누었는데

"와 나 그때 팔, 와 회 쳐지는 줄 알았잖아."

"쿠야, 단어 선택 좀 잘해라. 자랑이냐?"

하면서 장난치며 웃는 쿠랑
질색팔색 다 하며 대답하는 타케오미,
그런 쿠 머리 위에 주먹 꿀밤 넣는 케이조,
쿠 볼 잡아서 늘리는 와카사,
과일 까주며 웃는 신이치로.

그렇게 다시 평화로운 날로 돌아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