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
카테고리
작성일
2022. 4. 29. 03:29
작성자
도림친

@@ : 체육 대회 날 쪽지에 적힌 사람 데려오기 달리기 있잖아 거기에 <좋아하는 사람> 적혀있으면 드림캐는 드림주 데려감?

신이랑 타케짱이랑 쿠랑 같은 학교 다니는 설정이니까 체육대회도 함께 하겠지😏

마음이 급해져서 갑자기 용기 낸 타케짱으로 드림하기.



체육대회 마지막 순서인 '쪽지에 적힌 사람 데려오기 달리기' 하는 타케오미...
숨이 차는 상태로 상자 안 쪽지를 꺼내 얼른 펼쳐봤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적혀있는 거야.
글자 읽자마자 안그래도 가쁜 숨이 턱 막혀서 자신도 모르게 콜록콜록거리고.

"에!? 하필?!"

이런 달리기엔 반드시 이런 쪽지 숨겨놨다고 하는 이야기, 나만 안 걸리면 되지 하고 농담거리처럼 비웃어 넘겼는데 마지막에 자신이 걸릴 줄은 몰랐겠지.

망설이면서 머리 쥐어뜯고 있는데 큰소리가 들려와, 그 쪽로 돌아보는데 저 멀리서 자기 팀원들이 아 아카시 뭐하냐고 어서 달려~! 하며 재촉하고 있는 거야.
팀원에 신이랑 쿠도 있음 좋겠다, 다른팀이어도 재미있는 상황이고.

"젠장...! 나도 몰라!"

타케오미는 촉박해지는 시간에 마음이 급해져 고민 따위 밀어버리고선 애들 쪽으로 뛰어갔어, 정확히는 쿠쪽으로 달려가는 거야.
쿠쪽으로 달려간 타케오미는 도착하자마자 쿠의 손목을 잡고 잠시 멈추어 서서는, 쿠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야, 지그시~

"..."

"?뭐야? 타케 짱?... 어 나?!"

"너... 나랑 잠깐... 같이 가."

쿠는 갑자기 달려와선 자신의 손목을 잡는 타케오미에 놀라, 토끼 눈으로 크게 뜨고 가만히 있다가 왜 이러는 지의 의미를 깨닫고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날 데리러 온 거냐고 소리치면서 물어봤어.
그런 쿠의 모습을 보며 타케오미는 고개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곤 말을 어물거리며 대답해, 같이 가자고.

쿠는 당황하면서 타케오미를 쳐다보는데 그 애 얼굴은 고개가 돌려진 얼굴이기에 표정은 보이진 않지만 귀부터 목까지 빨개졌었어.

그런 타케오미의 진짜 마음은 모르는 채, 쿠는
'얘 지금 민망한가 보네ㅋㅋㅋ빨리 같이 가서 끝내줘야겠다.'
하고 타케오미의 손을 잡고 오히려 앞장서서 뛰어가기로 하는 거야.

"뭔진 모르겠지만 타케짱, 빨리 뛰어! 같이 가줄 테니까!"

타케오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손을 잡고 이끌고 뛰어가는 쿠를 쳐다보며 끌려가.
다른 사람들이 응원하는 함성소리에 주위가 시끌벅적해져서 자기 심장소리가 쿵쾅대는 것도 모르는 채 쿠의 뒷모습만 보면서 이끌려 뛰어가는 타케오미였어.

어찌어찌 겨우 상위권에 도착해서 두 사람은 숨이 차, 허리를 숙이고 헉헉댔어.
쿠가 허리를 숙인 채 가쁜 숨을 천천히 고르다가 상체를 일으켜서 엄지로 자신을 딱! 가리키면서 말해.

"타케짱, 내 덕도 조금은 있다? 알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하는 쿠의 모습에 힘이 빠져 피식하고 타케오미도 같이 웃어버렸어.
그렇게 쉬고 있는데 달리기 담당 심판이 와서 말하는 거야.

"쪽지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확인 후 등수 판정하겠습니다."

심판의 그 말을 듣자마자 온 몸이 싸해지는 타케오미였지...

"어? 타케짱 맞아, 쪽지에 뭐라 적혀있었는데 나였어?"

쿠는 잊었다가 생각난 듯 궁금해하며 타케오미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어.
뭐냐고~하면서 계속 흔들고 있는데 타케오미는 땀만 삐질삐질 흘릴 뿐이었지.

"야야! 잠깐만... 쪽지 여기있... 습니다."

타케오미는 재촉하는 쿠를 멈추게 하고 주머니를 뒤지다가 쪽지를 꺼내어 심판에게 힘겹게 건네었어.
심판은 어디 보자 하고 쪽지를 펼쳤는데... 타케오미와 쿠, 쪽지를 여러 번 번갈아보다가 얼굴 새빨개진 타케오미 보고선 '이것 봐라'하는 음흉한 표정을 지어냈지.

"쪽지 확인했습니다! 2등이시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심판은 신나게 가버리고 얼굴이 빨개진 타케오미는 손으로 얼굴 한번 쓸다가 입에서 멈춰서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어.

"야아~ 타케짱~ 뭐였냐고~"

"...'----사람'이었어."

"뭐?"

"아!! '바보 같은 사람'!"

재촉하는 쿠에게 뭐라고 해야 되냐고 고민이란 고민 다하다가 대충 생각해서 얼버무려 대답했는데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성질부리듯 대답해버린 거야.
아차 싶어서 쿠 얼굴 제대로 쳐다보는데

"아~ 바보~... 타케오미 너 날 바보라고 생각했구나."

"아... 아니 화났냐."

쿠는 실망하기도 하고 약간 화난 얼굴로 타케오미에게 비아냥댔지.
그렇게 타케오미의 심장만 남아나지 않았던 달리기와 함께 체육대회도 끝이 났어.

+

체육대회 끝나고 집에 가는 길.

"아니 쿠야... 화 아직도 났냐."

"아니 바보라 화도 안 나는데."

삐질거리는 타케오미랑 아무 감정 없어 보이는 쿠.

"너희 왜 또 다툰 거야?"

그리고 어리둥절해하는 신이치로.

++

:: 신이치로는 그런 쪽지 뽑으면 대뜸 마음에 있었던 여자애 쪽으로 뛰어 데리러 갈 것 같은데 여자애가 거절해서 시무룩해하는 거야.
그래서 쿠랑 타케오미는 이마 탁 치고 둘이 좌절해있는 신이치로 데리고 도착선까지 같이 뛰기.

근데 셋이서 들어오면 부정패(아마)였어.

"신, 어차피 거절당해서 못 들어가는 거였으니까 그냥 이렇게 셋이서 추억 쌓은 걸로 퉁치자."

"맞아, 신이치로."

"둘 다 조용히 해주라..."

:: 쿠가 그런 쪽지 뽑으면 바로 확 하고 웃어버린 뒤 신이치로랑 타케오미 있는 쪽 달려가서 둘 팔짱 끼고 도착선까지 달리는 거야, 신이치로랑 타케오미가 다른 팀이라 떨어져 있으면 하나씩 픽업해오고.

신이치로랑 타케오미 영문 모른 채로 어리둥절하다가 쿠 멈춰 세워 부르려 하는데
쿠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거지.

"야야 쿠야! 잠깐만 셋은...!!"

신이치로랑 타케오미가 말리려 했다시피 셋이서 들어오면 부정패(아마)였어.

"쿠야... 너 룰 제대로 안 들었지..."

"앗."

실수했다 하는 얼굴로 머리 긁적이며 허허 웃는 쿠가 황당스러우면서도
'좋아하는 사람' 쪽지에 자신들을 데리고 온 걸로 내심 기분 좋아하는 신이치로랑 타케오미였어.